제56화
주은호는 임지효를 부축하다시피 바에서 끌고 나와 맞은편 호텔로 들어갔다.
원래는 단순히 쉴 곳을 마련해주려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 하자 임지효가 갑자기 그의 팔을 붙잡았다.
“가지 마요, 민건 오빠...”
몽롱한 상태에서 임지효는 주은호를 강민건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주은호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팔을 뿌리치고 일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자극받은 듯 임지효가 더 강하게 매달렸다.
순간 중심을 잃은 주은호는 침대 위로 쓰러졌고 임지효는 그대로 그를 덮쳤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그가 몸을 떼려 하자 임지효가 불쑥 키스를 해왔다. 처음엔 피하려 했으나, 알코올과 본능적인 충동 앞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임지효가 눈을 떴을 때 베개 옆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머리맡에는 은행 카드 한 장과 작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
[안에 2억 있어요. 당신에 대한 보상입니다. 비밀번호는 0 여섯 개입니다.]
아직 술기운이 남아 있던 임지효는 그 문구를 읽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차분히 머리를 굴렸다.
“혹시 전화위복으로 부잣집 도령님과 하룻밤을 보낸 건가?”
세수하고 화장할 겨를도 없이 곧장 그녀는 자신이 가진 단서를 토대로 주은호의 배경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젯밤 함께 있었던 사람이 정말 주씨 가문의 후계자였던 것이다.
주씨 가문은 비록 강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경운시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다. 만약 그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남은 인생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터였다.
임지효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주은호, 정말 적절한 시기에 나타났네.”
그 시각, 박씨 가문의 남자들은 웃을 수가 없었다.
강민건의 차가 박씨 가문 저택 앞에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박아윤이 신발을 갈아 신고 나가려는 순간, 박서준이 다급히 붙잡았다.
“아윤아, 그냥 가지 않으면 안 될까? 강민건이 널 위해 뭐 했다고 굳이 보답까지 해?”
박정우도 고개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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