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다시 돌려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박아윤은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고 상자를 그의 앞으로 밀어놓았다.
강민건은 입꼬리를 비틀며 씁쓸하게 웃었다. 자신이 준 선물을 다시 돌려받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이 너무 서두른 탓에 상대를 놀라게 한 것일지도 몰랐다.
잠시 상자를 바라보던 강민건이 입을 열었다.
“그럼 다른 생일 선물이라도 드려야겠네요.”
“정말 필요 없어요. 진심 어린 축하 한마디면 충분해요.”
박아윤은 빙긋 웃으며 덧붙였다.
“강민건 씨, 고마워요.”
그러나 박아윤은 강민건이 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예전에 알던 사이도 아니었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수천억 원짜리 선물을 쉽게 내놓는 건 상식 밖의 일이었다.
그녀로서는 그런 호의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공짜는 없다고 배워온 만큼 이런 선물을 받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값을 치러야 한다. 돈이 없으면 목숨으로 갚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아윤아. 이런 우연이.”
“셋째 오빠!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레스토랑에 들어온 지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문 앞에서 다시 마주친 박서준에 박아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박서준은 헛기침하며 말했다.
“지나가는 길에 이렇게 우연히 너를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오늘 여기서 밥 먹는 거야?”
박아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강민건 씨가 데려왔는데 음식도 괜찮은 것 같아요.”
“네가 계산한 거야?”
“네. 전에 도와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요.”
박아윤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박서준은 코웃음을 치듯 비꼬았다.
“그래도 명색이 강씨 가문인데, 자기네 레스토랑에서 밥 먹으면서까지 상대방에게 돈을 내게 하네? 강씨 가문, 곧 망하려나?”
박아윤은 서둘러 해명했다.
“아니에요. 제가 억지로 계산한 거예요. 신세를 졌으니 제가 갚아야죠.”
“하긴.”
박서준은 다시 말을 바꿨다.
“역시 우리 아윤이는 생각이 깊어. 신세를 갚아야 서로 빚진 것도 없고 앞으로 볼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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