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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주은호가 고개를 돌려 임지효 쪽을 바라본 건 그저 조금 전 그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서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임지효는 잔을 들고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더니 허리를 살짝 숙여 일부러 가슴팍을 드러내며 말했다. “정말 우연이네요. 또 만나 뵙다니요.” 아직 주은호가 대꾸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친구들이 먼저 떠들어댔다. “아이고, 또 한 명이네. 야, 주 도련님, 오늘만 몇 번째야?” “하하하, 헛소리 말아. 괜히 주 도련님 이미지 망치지 말라고.” “그러게... 우리가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는 게 낫겠다.” 주은호는 친구들을 째려보며 짜증스럽게 외쳤다. “닥쳐. 시끄러워 죽겠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려 임지효를 바라보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아가씨, 조금 전에 또 만났다고 하셨죠? 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있습니까?” 그 말에 임지효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정말... 기억 못 해요?” 주은호는 다시 한번 임지효를 훑어봤지만 도무지 떠오르는 게 없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날 밤 우리...” 임지효가 서둘러 무슨 말을 꺼내려는 순간, 주은호가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아가씨, 미안하지만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얘기 나눌 게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주은호의 눈에는 임지효가 치장에 신경 쓴 흔적이 뚜렷했고 집안 사정도 어느 정도 괜찮을 거라 짐작됐다. 하지만 얼굴이며 몸매며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더 시간을 낭비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임지효가 뭔가 말을 잇고 싶어 했지만 주은호는 더는 기회를 주지 않고 곧장 친구들 곁으로 돌아갔다. “봐라. 내가 뭐랬냐. 저런 애한테는 관심도 없지.” “하긴... 너라도 저런 행운 같지 않은 행운을 마다할걸?” “하하, 솔직히 주 도련님이 겪어본 여자들이 우리가 술 마신 횟수보다 많을 텐데... 저 정도로는 눈길도 못 끌지.” 멀리서 그 말을 들은 임지효의 기분이 나쁘기 그지없었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주은호...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널 내 사람으로 만들 거야.” 강민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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