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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최지은은 평소보다 훨씬 깊이 잠들어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꿈속에서 헤맸고 안내 방송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시야에 나타난 건 창밖 풍경이 아니라 감탄이 나올 만큼 잘생긴 얼굴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하늘도 참 무심하지, 어떻게 한 사람에게만 특별한 은총을 내릴 수 있을까. 최고의 가문에서 태어나게 한 것도 모자라 뛰어난 외모까지 주다니. 재벌가 출신이 아니어도 얼굴만으로 평생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정도였다. 그와 비교하면 TV에서 외모 하나로 먹고사는 남자 연예인들도 그저 그런 수준에 불과했다. 주변 승객들은 이미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최지은은 아직 깊이 잠든 남자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저희 도착했어요.” 강도윤은 미동도 없었고,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길고 촘촘한 속눈썹은 여자가 봐도 질투가 날 정도였다. “강 대표님?” 정말 술에 취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몇 번이나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국 최지은은 손을 들어 그의 팔을 살며시 건드렸다. 강도윤이 눈을 번쩍 뜨자 심연 같은 검은 눈동자에 짙은 불쾌감이 드러났다. 눈살은 잔뜩 찌푸렸고,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손을 슬며시 뒤로 감추었다. ‘성질하고는!’ “저희 도착했어요.” 나지막한 신음과 함께 강도윤은 다시 눈을 감았다. 최지은은 할 말을 잃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주변 승객들은 하나둘씩 내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옆에 앉은 남자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최지은은 곁눈질로 그를 바라봤다. 잠든 얼굴은 눈 호강이 따로 없지만 더 지체하다가는 마지막으로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강 대표님.” 이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최지은은 용기를 내어 다시 손을 뻗었고, 넓은 어깨를 잡으려는 순간 눈을 감은 남자가 마치 투시 능력이라도 있는 듯 그녀의 손을 단번에 움켜쥐었다. 따뜻한 손바닥의 온기가 피부를 부드럽게 감쌌다. 곧이어 낮고 매력적인 중저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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