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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동안 최지은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외할머니의 부고를 숨기고, 별장을 팔아버린 것도 모자라 장승현의 퇴사 결정까지. 그럼에도 속으로는 확신했다. 혁운 그룹을 아끼는 만큼 스스로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로. 하지만 그녀는 거의 7년 가까이 함께한 비서를 내보냈다. 분명 회사로 복귀한 이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었는데 퇴사를 허락하고 2년 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까지 지급했다. 이러한 행보는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보였다. 그래서 장승현도 곁에 남겨둘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변호사는 침묵을 지켰다. 한수혁의 걱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과 함께 회사를 세운 공동 창립자로서 두 분 사이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죠. 게다가 최지은 씨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잖아요. 이런 사소한 감정 문제로 손해를 감수하진 않을 거예요.” 변호사의 말을 들은 한수혁은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초조하던 눈빛도 서서히 차분함을 되찾았다. “변호사님 말이 맞아요. 제가 너무 걱정이 많았나 봐요.” 최지은이 떠날 리는 없을 것이다. 혁운 그룹엔 그녀의 심혈도 깃들어 있었다. 이익과 신분을 중시하는 만큼 자신을 떠나면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할 게 뻔했다. 한결 침착해진 한수혁을 보자 변호사는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이때,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고 잠자코 듣고 있던 변호사의 표정이 한결 심각해졌다. “대표님, 진서연 씨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사무소 직원이 병원으로 옮겼답니다. 한 번 가보시겠어요?” 어쨌거나 진서연의 배 속에는 한수혁의 아이가 있다. 한수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의자에서 일어났다. “가시죠.” 병원. 진서연은 배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안 그래도 유산 징조가 있는데 어제 한수혁이 밀쳐 넘어지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오늘은 직원의 강도 높은 심문까지 받으며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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