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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프런트 여직원이 그를 발견하자 본능적으로 응접실을 힐끗 바라보았다. 최지은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줄 알았지만 의외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점점 멀어져가는 강도윤을 보며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아침에 오신 여자분 아직 응접실에 계십니다.” 싸늘한 얼굴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강도윤은 걸음을 멈추고 응접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가 서 있는 자리에서 마침 턱을 책상에 괴고 눈을 꼭 감은 최지은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은 엘리베이터 쪽을 향했고 자신을 감시하다가 잠든 게 분명했다. 여직원은 강도윤의 깊고 짙은 눈동자 속에 스친 안쓰러움을 포착하고 속으로 안도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대표님은 응접실 안의 여자한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게 분명했다. 몸을 돌려 응접실로 향하는 강도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여직원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오늘은 분명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곧 찬란한 미래가 펼쳐질 시점에서 어찌 눈 감고 잠들 수 있으랴. 강도윤은 책상 앞에 멈춰 서서 눈을 내리깔고 곤히 잠든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피곤했던 모양인지 사람이 다가왔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양손에 눌린 볼 때문에 결코 예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늘이 호의를 베풀어 제법 근사한 얼굴을 선물한 덕분에 엉성한 자세로 자고 있어도 오히려 익살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책상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최지은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잘 재단된 검은색 맞춤 슈트였다. 이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목이 뻣뻣해서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차갑고 냉소적인 눈빛과 마주쳤다. “구직 태도가 영 진정성이 없는데?”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고, 경멸이 묻어난 눈빛은 피차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집이나 돌아가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최지은은 어떻게든 자세를 바로잡고 싶었다. 하지만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목이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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