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강도윤은 병원을 나서며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가영아, 부탁 하나만 하자.”
...
최지유가 VIP 병실로 옮겨진 뒤 최지은도 겨우 마음을 가다듬었다.
최지유는 병상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었고 장미숙은 이것저것 챙기며 그녀를 보살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장미숙은 평소와 달리 이리저리 물건에 걸리거나 부딪히며 안절부절못했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최지유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주머니, 다 알고 계신 거죠?”
장미숙은 창문을 닦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짧은 대답에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최지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지은이한테는 얘기하지 마세요.”
하지만 병실 문 앞에 서 있던 최지은은 이미 눈이 빨개진 채로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병실 문을 밀고 들어가 일부러 태연한 척 말했다.
“지금 안 알려주면 언제 말해줄 생각인데?”
최지유는 잠시 시선을 피하며 다소 골치 아픈 듯 고개를 돌렸다.
최지은은 조심스레 다가가 병상 옆 의자에 앉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숨기는 게 아니라 더 일찍 알려줬어야지. 위암 초기는 완치율이 아주 높대. 그러니까 꼭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치료받아. 최현 그룹 업무는 내일부터 내가 맡을게.”
최지유는 눈썹을 찌푸리며 어두운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네가 해야 할 일은 빨리 강호 그룹에 입사하는 거야.”
최지은도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단호하게 맞섰다.
“내가 강호 그룹에 입사하면 언니는 계속 바득바득 애쓰면서 최현 그룹을 이끌겠다는 거야? 그러다 병이 악화하고 가장 좋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최지유는 굳은 표정으로 병실 문 밖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최지은은 자신을 병원까지 데려다준 강도윤의 얼굴이 생각나 재빨리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장미숙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병실 밖에서 상황 좀 살펴주실래요?”
장미숙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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