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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최지은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임시 자리로 돌아가 탁자 위 자료를 정리했다. 그녀는 몸을 최대한 쭈그리며 존재감을 낮추려 애썼다. 그때 강도윤이 문득 고개를 들어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조심스레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하지만 최지은은 곧 휴대전화를 슬쩍 들어 머리를 탁자 아래로 거의 집어넣듯 몸을 구기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양 비서님, 언니 검사 받으러 가는 거 꼭 챙겨주세요.” 짧게 통화를 끝낸 최지은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허리를 펴고 담담히 서류를 넘기기 시작했다. 강도윤은 살짝 눈썹을 들어 올렸다가 곧 시선을 거두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황태윤이 그의 조수 오하영을 데리고 들어왔다. 오하영은 조심스럽게 최지은의 책상 앞으로 다가와 놓여 있던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지은은 당황한 듯 손을 뻗어 서류를 누르며 물었다. “왜? 왜 그러세요?” 방금 막 주요 내용을 뽑아 정리해 두었는데 누군가 그걸 함부로 건드리는 게 못마땅했다. 뒤편에서 황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강도윤에게 보고했다. “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제 부하 직원이 자료를 잘못 처리했습니다. 최지은 씨한테 폐기된 자료를 전달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업무를 하게 만들었네요. 새로 정리된 자료는 하 비서님이 곧 가져올 겁니다.” 강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황태윤을 바라보다가 자료를 다시 챙기고 있는 오하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 팀장,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죠. 그래도 당신이 일을 분별력 있게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건 믿습니다.” 황태윤은 급히 허리를 숙였다. “강 대표님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그제야 최지은은 상황을 이해했다. 지금껏 자신이 검토하던 서류들은 대부분 폐기된 기획안이었고 이미 회의에서 기각된 내용들이 저 조수의 실수로 자신에게까지 넘어왔던 거였다. 결국 쓸모없는 일을 붙들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었다. 처음 자료를 받았을 때 회의 기록과 자료가 순서도 맞지 않고 어수선하다고 느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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