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강도윤은 여전히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 앞에서 화를 참으며 체면을 차려주었다.
“알겠어요.”
그래서 최지은도 눈치 있게 차에서 내렸다.
강도윤의 차는 바로 떠나지 않았고 그는 차 안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최지은은 두 걸음 걷다가 갑자기 돌아섰다. 두 손으로 창문을 짚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강 대표님, 이씨 가문의 약혼식에 데려가 주신다면 대표님께서 어떤 요구를 하시든 다 들어드릴게요.”
최지유는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고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에 협조했다.
최지은은 정말 언니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언니가 절망에 빠질까 봐 두려웠다. 비록 그럴 가능성은 매우 작았지만 말이다.
강도윤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나 대신 사람 한 명 죽여줘.”
그는 진지하게 말했고 최지은은 깜짝 놀라 즉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돼요.”
차 안에 앉은 남자는 최지은의 반응을 보고 경멸적인 눈빛을 보냈다.
너무 빨리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마치 매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최지은은 어색하게 웃었다.
“살인이나 방화 같은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다른 건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강도윤은 그녀의 절박한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성의가 너무 없어. 최지은 씨.”
최지은은 서둘러 말했다.
“저의 성의는 만점이에요. 진심이라고요. 성의라는 글자를 이마에 쓰고 싶을 정도예요. 강 대표님.”
강도윤은 더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천천히 창문을 올렸다.
그는 차를 몰고 떠나지도 않고 단지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최지은은 차 옆에 서 있었지만 짙은 선팅 때문에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어 두 손으로 눈가를 가리고 차에 기대었다.
강도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보고 최지은은 급히 두 손을 모아 ‘제발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약 1분간의 팽팽한 기 싸움 끝에 차창이 다시 내려왔다.
최지은이 말하려 할 때 차 안에 앉은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최지은, 조용히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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