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최지은은 최동해 앞으로 다가가 발걸음을 멈추고 그와 팔짱을 걸었다.
“아빠 우리 부녀가 함께 제대로 식사한 지 오래된 것 같아요. 오늘 저녁 우리 함께 식사하면서 혁운 그룹의 계획과 미래에 대해 제 이야기를 들어보신 후 지분 구매 여부를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최동해의 얼굴에는 거짓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최지은의 덫에 빠질까 두려워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
“나는 오늘 다른 약속이 있어 다음에 하자. 다음엔 아버지가 혜정 이모도 같이 불러서 우리 가족끼리 밥 먹자. 그때 얘기 나누면 될 것 같아.”
최지은이 그녀의 엄마와 함께 운성으로 돌아온 이후, 이렇게 상냥하게 그에게 말을 건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이 아이는 절대 그에게 좋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최지유가 최지은을 위해 마련한 환영회에서 최씨 가문과 강씨 가문이 재협력했다는 소식을 최동해 역시 귀에 담고 있었다. 최지은은 그에게 혁운 그룹이라는 골칫덩이를 떠넘기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결코 속아 넘어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최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전화 기다릴게요.”
최동해는 고개를 끄덕이고 최지은에게 팔을 잡혔던 손을 빼내며 말했다.
“나 먼저 가봐야겠다.”
그는 말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겼다. 최지은이 따라나서자 최동해는 자신도 모르게 경계하며 허리를 곧게 폈다. 그가 항상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며 최지은의 눈가에 차가운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하행 버튼을 눌러주었다.
한수혁이 회의실 문 앞에 서서 엿보고 있는 것을 눈치챈 그녀는 의도적으로 최동해에게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둘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였다.
“아빠, 만약 진심으로 혁운 그룹 지분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찾아오세요. 기꺼이 일부를 팔겠어요. 그리고 가격도 한수혁이 제시한 것보다 더 좋게 드릴게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 한수혁 쪽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최동해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서 있었기에 한수혁은 그의 표정을 볼 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