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유시영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최지은은 입꼬리를 올렸다.
“시영아, 왜 말이 없어? 내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시영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당연히 아니지. 지은아. 넌 정말 똑똑해.”
그녀는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런데 수혁이가 네 계획대로 움직일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야?”
최지은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우리에겐 7년의 감정적 기반과 혁운 그룹이 있으니까.”
유시영은 완전히 말이 없어졌고 잠시 후 핑계를 대고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최지은은 유시영과의 채팅 화면을 보며 눈가에 차가운 기운이 덮였다. 그녀가 유시영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이 폭탄이 앞으로 한수혁에게 어떤 서프라이즈를 안겨줄지 궁금했다.
최지은은 채팅 화면에서 나오며 생각에 잠겼다. 유시영이 자신의 계획 때문에 미쳐버리며 한수혁에게 의심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개를 훔친 자는 개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갈까 봐 두려워 곁에 꽉 묶어두고 싶어 하지. 유시영이 한수혁이라는 개를 묶어둘 수 있을지 모르겠네.’
점심시간.
최지은은 점심을 먹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망설임 끝에 강도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게임 할래요?]
어제 강도윤은 집에 돌아간 후 최지은에게 게임 초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도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강도윤의 답장이 곧 도착했다.
[회의 중이야.]
최지은이 서둘러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럼 일 보세요.]
그녀는 채팅 화면을 나가려고 했는데 곧 강도윤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이번엔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는 한수혁이 소파에 꼿꼿이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첨하는 듯하면서도 체면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그런 기색이었다.
최지은이 답장을 보냈다.
[?]
강도윤이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투자 건에 관하여 협상하려고 찾아왔어.]
최지은은 할 말을 잃었다.
강도윤의 사무실.
한수혁은 소파에 앉아 강도윤이 계속해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아까는 노골적으로 자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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