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장영준은 그가 호통을 쳤음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마치 한수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최지은의 책상 앞에 태연하게 서 있었다.
한수혁의 눈에 분노가 서렸고 전혀 억누를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몹시 화가 났던 한수혁은 장영준의 옷깃을 잡아챘다.
“나는 네 상사와 회사의 기밀 사항을 논의할 거야. 네가 뭔데 그걸 들어?”
최지은은 미간을 찌푸리고 분노하는 한수혁을 차갑게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혁운 그룹이 지금 이런 상황인데 기밀 같은 게 뭐가 있겠어. 한 대표가 화풀이하고 싶으시면 밖에서 해. 능력 없이 내 사무실에서 화내지 말고.”
최지은은 의자에 기대앉아 한 손으로 뺨을 괴고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한수혁은 심호흡하고 장영준의 옷깃을 놓아주었다. 그는 최지은 맞은편 의자를 잡아당겨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
“혁운 그룹 이번엔 정말 큰일 났어.”
최지은은 얼굴을 찌푸렸다. 한수혁은 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를 보고는 버럭 소리쳤다.
“내가 강도윤을 건드렸어!”
최지은의 표정이 그제야 살짝 변하며 무거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소리야?”
한수혁은 좌절감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전에 강도윤이 혁운 그룹에 관심이 많았잖아. 그래서 내가 점심때 직접 찾아가 투자 건을 논의했는데 대화가 그리 유쾌하지 않았어. 벌써 소문을 냈더라고. 혁운 그룹 지분을 사는 놈은 자기와 맞서는 거라고.”
최지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경멸이 서려 있었다.
“넌 아마 강 대표님을 찾아가 투자 건을 논의한 게 아닐 거야. 아마 강 대표님에게 혁운 그룹 지분을 사라고 압박했겠지. 너는 내가 아빠와 손잡고 네 권력을 빼앗을까 봐 두려워서 다른 매수자를 찾은 거잖아.”
최지은은 한수혁의 모든 속셈을 가차 없이 들추었다. 한수혁은 죄책감에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도 했다.
최지은이 그를 보는 눈빛이 더욱 혐오스러워졌다. 한수혁은 눈을 잠시 감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체면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은아, 혁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