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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최지은은 드레스 피팅존 한가운데에 단정하게 서 있었다. 커튼이 천천히 열리는 순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겼고 소파에 앉아 있던 강도윤과 눈이 딱 마주쳤다. 남자는 다리를 우아하게 꼬고 앉아 있었고 손에 초대장 비슷한 종이 두 장을 들고 있었다. 커튼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던 그의 시선이 정확히 그녀에게 꽂혔다. 찰나의 순간, 공기 중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았다. 강도윤의 눈빛은 매우 뜨거웠고 단순히 눈이 마주친 것뿐인데 묘하게 숨이 막힐 만큼 아찔한 기류가 흘렀다. 강도윤은 아무 말 없이 최지은을 바라봤는데 그의 시선에는 만족과 감탄, 두 가지 감정이 스며 있었다. 직원들은 눈치껏 뒤로 물러섰고 조민규가 적절하게 타이밍을 맞춰 입을 열었다. “그럼 전 아래쪽에서 메이크업 도구들을 세팅하고 있겠습니다. 지은 씨는 강 대표님이랑 천천히 내려오세요.” 그는 말끝을 부드럽게 흐리며 직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두 사람이 남은 공간에 정적이 흘렀고 최지은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피팅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레 드레스 자락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이런 옷을 입네요... 이상하지는 않아요?” 그녀는 이 모습이 어색한 듯 목소리가 떨렸다. 창업을 시작한 이후로 최지은은 늘 깔끔하지만 실용적인 복장만 입었다. 굳이 차려입을 일이 있어도 여성스러움을 추구하기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 했다. 그래서 이런 부드럽고 화사한 색감의 드레스를 입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거울 속의 자신은 예전과 달라진 듯하면서도 또 이상하게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 모든 세월이 순식간에 밀려와 마음 한편이 서늘했다. 강도윤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아무 반응이 없어 최지은이 고개를 들려는 순간,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울렸다. “네 외모가 네 머리보다 더 쓸모있다는 걸 잊지 마.” 그걸 듣고 최지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이게 강도윤식 칭찬이라는 걸 잘 아니까 그냥 받아들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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