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최소한 삼십 분은 걸리는데 조민규는 이제 막 최지은에게 화장해 주기 시작한 참이었다.
조민규가 그녀의 곁에 앉아 있었기에 보조 스태프가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그녀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김가영 씨?’
조민규의 표정에 짜증이 떠오르고 살짝 긴장한 기색까지 비쳤다. 그 이름이 등장하면 늘 그렇다.
도성에서 조민규는 나름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이 금싸라기 땅에 2층짜리 개인 스튜디오를 내고 명품 브랜드들의 협찬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리고 도성에 사는 사람이라면 강씨 가문, 이씨 가문, 권씨 가문, 그리고 김씨 가문 사람들의 이름만 들어도 긴장해했다.
조민규는 보조 스태프의 입모양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했다.
‘강도윤의 이름을 들먹였겠지.’
그는 즉시 보조 스태프를 노려봤다. 그러자 보조 스태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지은은 조민규가 난처해하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열며 뭐라 말할까 고민했다가 결국에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때, 뒤편 소파에 앉아 있던 강도윤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최지은 쪽으로 다가왔고 최지은은 거울을 통해 그 모습을 보았다.
강도윤이 의자 뒤로 와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민규를 바라봤다.
조민규는 눈짓으로 보조 스태프에게 나가라는 신호를 준 뒤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 별건 아니고요. 김가영 씨가 곧 온다고 해서 그냥 보고만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강도윤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의 흔적도 없었다.
강도윤은 그저 무심하게 최지은의 옆자리에 앉으며 짧게 말했다.
“계속 해요.”
그 한마디에 조민규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강도윤이 옆에 있으니 김가영이 와도 괜히 불편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김가영이 도착했을 때, 최지은의 피부 메이크업은 거의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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