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최지은은 거울을 통해 강도윤이 눈썹을 살짝 올리는 걸 봤다. 도도하고 여유로운, 누가 봐도 세련된 남자의 표정이었다.
그 모습에 잠깐 시선이 머물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았고 그 순간 조민규가 자신의 속눈썹을 올려주고 있는 사실을 깜빡했다.
“앗!”
속눈썹 브러시가 눈에 콕 박히는 순간, 최지은은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괜찮아요, 지은 씨?”
조민규도 놀라서 손을 멈췄다.
그런데 그때 옆에서 김가영과 대화를 나누던 강도윤은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의 눈빛이 번개처럼 조민규 쪽을 스쳤고 몸을 얼어붙게 할 듯한 냉기가 흘렀다.
조민규는 재빨리 속눈썹 브러시를 내려놓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최지은을 살폈다.
“괜찮아요?”
최지은은 괜히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막 공들여 완성한 아이메이크업이 번질까봐 눈도 비비지 못하고 그저 참고 있었다.
눈 시림이 가라앉고 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하지만 그녀의 눈가가 붉어진 것을 본 조민규가 다시 물었다.
“눈 아파요? 뭐 들어간 거 같아요?”
최지은은 눈을 한 번 깜박이자 다시 그 불편한 이물감이 올라왔다.
“뭔가 들어간 거 같아요.”
조민규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들여다보다가 작게 탄식했다.
“속눈썹 브러시 털이 빠져서 들어갔네요. 잠깐만요, 제가 불어서...”
그가 몸을 숙이려는 순간 옆에 서 있던 강도윤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짧지만 단호한 제지였다.
눈치가 빠른 조민규는 바로 몸을 비키며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정확히 못 찾겠어요. 강 대표님이 한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강도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최지은 쪽으로 다가왔다. 이내 그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졌다.
최지은이 붉어진 눈으로 올려다보자 그의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들어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꼭 쥐었다.
강도윤은 한참 동안 최지은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에 바람을 불었다. 부드럽고 시원한 숨결이 살짝 닿자 따갑던 이물감이 금세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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