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강도윤은 여전히 멍하니 서 있는 호텔 여직원에게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자 그제야 직원은 정신을 차린 듯 급히 말했다.
“아, 네! 강 대표님.”
그는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고 침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여직원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킨 뒤, 고개를 돌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최지은을 힐끗 쳐다봤다. 그리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욕실로 들어가 물을 받아왔다.
여직원은 조심스레 최지은의 몸을 닦아주고 새 잠옷으로 갈아입혔다.
모든 일을 마친 뒤, 그녀는 긴장한 듯 발끝을 세운 채 걸어나왔다. 거실에서 강도윤이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강 대표님, 다 처리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짧게 ‘네’하고 대답했다.
직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미련을 남긴 채 조용히 스위트룸을 나섰다.
문을 닫으며 그녀는 일부러 올려두었던 치마 자락을 툭 내렸고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프런트 데스크로 돌아오자 호텔 지배인이 다른 직원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녀를 본 지배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어라, 그렇게 빨리 끝났어?”
그 말투에 의미심장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직원은 얼굴이 굳은 채 말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나머지 두 명의 직원은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지배인의 반응에서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아까 지배인이 괜히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며 강 대표님과 친하게 지내봐라고 은근히 떠봤던 이유도 이제야 이해됐다.
지배인이 강도윤의 의도를 완전히 착각했던 것이다.
두 직원은 눈을 마주치며 실소를 터뜨렸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배인은 여직원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보고서야 눈치를 챘다. 위에서 아무 일도 없었음을 알아차린 그는 흥미를 잃은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히 기대했네...’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한편, 스위트룸 안.
강도윤은 최지은에게 이불을 정성스럽게 덮어준 뒤 일어서려 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그녀의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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