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그제야 강도윤은 자신이 도착한 곳이 강씨 가문 소유의 호텔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이 호텔에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은 개인 전용 스위트룸을 따로 두고 있었다.
로비 직원이 그가 한 여자를 안은 채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급히 다가와 인사했다.
“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강도윤은 아무 말 없이 굳은 얼굴로 곧장 걸음을 옮겼다. 직원은 그의 눈치를 보며 얼른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었다.
엘리베이터가 스위트룸 층에 멈추자 해당 층 매니저가 서둘러 나와 문을 열었다. 강도윤과 최지은이 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눈치 있게 문을 닫아주었다.
강도윤은 조심스레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호텔 지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성향이 정상인 여자 직원을 한 명 보내요.”
지배인은 멈칫했다.
“성향이... 정상인 여자 직원이요?”
“그러니까 여자를 안 좋아하는 여자 말이에요.”
그의 말투에 짜증이 묻어 있었다.
지배인은 긴장해하며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올려보내겠습니다.”
“네.”
전화를 끊은 강도윤은 침대 위에 누운 최지은을 힐끔 바라봤는데 그의 얼굴에 여전히 냉기가 감돌았다.
그리고 강도윤은 아무 말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호텔 지배인은 한 여성 직원과 함께 급히 그 층으로 올라왔다.
직원의 눈빛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반짝였고 지배인이 그녀를 훑어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잘하면 네 인생이 달라질 거야. 그때 가서 나를 잊으면 안 돼, 알았지?”
‘강 대표가 한밤중에 여자 직원을 불렀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남자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여직원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지배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꼭 보답할게요. 제가 대표님의 마음에 들게 되면... 절대 지배인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배인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방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살짝 밀자 문이 바로 열렸다.
“강 대표님, 직원을 데리고 왔습니다.”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지배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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