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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한수혁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다. 진서연은 관성 때문에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안전벨트에 세게 당겨져 좌석에 부딪히듯 몸이 고정됐다. 머릿속이 멍해진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떨어뜨리며 본능적으로 먼저 배를 감싸 쥐었다. 뒷좌석에 있던 채서희도 불시에 들이닥친 충격에 놀라 소리를 냈다. “무슨 일이야?” 한수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얼굴은 굳게 잠긴 채, 앞에 올려 두었던 휴대폰을 찾았다. 조금 전 진서연은 과일을 먹여주다 창밖에서 최지은이 다른 남자와 함께 차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본 것 같았지만, 확신은 없었다. “수혁 씨, 방금 그 사람...” 그의 반응을 본 순간, 이미 짐작이 갔다. “지은 언니 맞죠?” 한수혁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휴대폰을 집어 들자마자 최지은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른 손으로 핸들을 돌려 차를 급히 유턴하여 그 차를 쫓았다. 한편 다른 차 안에서 최지은은 아까 본 장면에 속이 울렁거려 더 이상 창밖을 보지 않고 옆자리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강도윤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남자의 손놀림이 점점 답답해지자, 저도 모르게 쯧, 하고 혀를 찼다. 이어폰을 낀 채 게임을 하던 강도윤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순간 눈이 마주쳤고 최지은의 얼굴에 떠 있던 ‘못한다’는 표정이 고스란히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잘하나 보네?” 강도윤의 물음에 최지은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잘한다고까진 못하죠.” 적당히 겸손을 보였지만, 곧 기세가 꺾이는 것도 싫어 작게 덧붙였다. “그래도 강 대표님보단 조금 나을걸요.” 지난번 자신이 호언장담했다가 그대로 게임을 말아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최지은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 강도윤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 아무 말 없이 시선을 거뒀다. 차 안의 공기는 묘하게 고요해졌다. 그러던 중, 그녀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화면을 보자 발신자는 한수혁이었고 최지은은 곧장 볼륨 버튼을 눌러 무음으로 바꿔버렸다. 눈에 번뜩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한수혁도 나를 본 게 틀림없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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