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최지은의 시선이 멀리 머물렀다. 차 옆에 서 있던 서민준이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얼어붙은 듯 멈춰 서더니, 시선을 계단 아래로 돌렸다. 거기에는 호텔 검은색 근무복을 입은 직원이 서 있었고 순간 그녀의 눈에 어색한 기색이 스쳤다.
조금 전, 머릿속이 멍해져 있던 탓에 자신이 잘못 따라나선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본능적으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이었다.
강도윤의 보폭을 따라잡으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제 차는 지하 주차장에 있어요. 제가 직접 몰고 갈 테니 목적지에서 뵙죠.”
강도윤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시간을 확인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는 서 비서가 가져오게 해요. 시간이 없어요.”
서민준이 곧장 다가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최지은 씨, 차 키 주시면 제가 바로 가져가겠습니다.”
최지은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에서 차 키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키를 받은 서민준은 성큼성큼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
강도윤은 이미 차에 올라탔고 운전기사는 차 옆에서 얌전히 대기 중이었다. 그는 문을 열어주며 최지은을 안내했다.
최지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차 안으로 들어가 강도윤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문을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차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강도윤이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얼음 좀 가져와서 이 여자한테 주세요.”
최지은은 깜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저 얼음 안 먹는데요.”
강도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흘끗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웃으며 앞좌석 사이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서 얼음팩을 꺼내 뒤로 내밀었다.
“최지은 씨, 얼굴에 좀 대 보시죠.”
순간 최지은은 입이 살짝 벌어지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제야 자신이 또 망신을 샀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던 뺨이 괜히 뜨겁게 쓰라려 오는 느낌이었다.
‘이 남자, 혹시 나한테 망신 주는 스킬이라도 얻은 거야?’
최지은은 어색하게 웃으며 두 손을 내밀어 운전기사에게서 얼음팩을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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