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운전기사가 정중히 부탁하자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최지은은 결국 고개를 떨군 채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강도윤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사는 층에 도착하자 앞서 걷던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서며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강도윤은 그대로 셔츠를 벗어 던져 소파 위에 툭 걸쳐두었다.
탄탄하게 뻗은 등 근육과 매끄러운 선들이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지은은 얼굴이 붉어진 채 그 자리에 굳은 듯 서서 그야말로 화끈하게 터져 나오는 남성미에 잠시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러다 갑자기 강도윤이 걸음을 멈추자 그녀는 그대로 부딪칠 뻔해 허둥지둥 멈춰 섰다.
그가 몸을 돌려 살짝 허리를 굽히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최지은 씨, 침 좀 닦으시죠.”
최지은은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입가를 훑었으나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았다.
“...”
뒤늦게 농락당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최지은은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다.
강도윤은 호탕하게 웃으며 욕실로 사라졌다.
곧 운전기사가 짐 몇 개를 들고 올라와 내려놓더니, 최지은을 옷방으로 안내했다.
“최지은 씨, 대표님 평소 입으시는 옷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자유롭게 골라주시면 돼요.”
“네.”
최지은이 상상하던 것과 달리, 강도윤의 드레스룸은 마치 매장을 방불케 했다.
정갈하게 색상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었고 스타일도 가지각색이었다.
최지은은 막연히 그의 옷이 죄다 검거나 회색 계열의 맞춤 슈트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그때 눈길을 사로잡은 건 분홍빛 계열 구역이었다.
분홍 셔츠에 하얀 바지. 만약 강도윤이 저걸 입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무리 상상해도 쉽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얼굴과 몸매를 생각하면 꽤 잘 어울릴 것도 같았다.
그때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마친 강도윤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나왔다.
옷방에 들어선 그는 곧바로 분홍 셔츠 앞에서 턱을 괴고 있는 최지은을 보았다.
“그건 생각도 하지 마요.”
저 옷은 송다은이 억지로 넣어준 거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최지은은 입술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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