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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강도윤은 볼이 잔뜩 부풀어 오른 최지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몇 초간 생각에 잠기더니 피규어를 손에 들었다. “이게 그렇게 좋아요?” 최지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봤을 때 그 순간의 기분은 뭐라 형용하기도 힘들었어요. 놀랍고 복잡하고... 마치 제 청춘이랑 정면으로 부딪힌 기분이랄까.” 그녀의 눈은 반짝 빛났고 숨길 수 없는 기쁨이 가득 번졌다. 하지만 강도윤은 그녀의 기대 어린 눈빛 앞에서 피규어를 벽장에 다시 넣어버렸다. “역시 어떤 것들은 사라져야 비로소 그 소중함이 증명되는 법이죠.” 최지은은 가슴이 턱 막히는 듯 답답해졌다. “이건 제 디자인인데요. 어떻게 사라질 수 있죠?” 강도윤은 벽장 문을 닫으며 담담히 말했다. “오늘 여기서 마주치지 않았다면, 최지은 씨는 이걸 떠올리기나 했을까요? 당신한테 잊힌 지난 세월로도 이미 사라진 거나 다름없는 거 아닌가요?” 그는 가까이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가에 차갑게 휘어진 웃음을 그렸다. “원래라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될 수도 있었을 텐데.” 최지은의 숨이 턱 막히며 눈동자에 슬픔이 스쳤다. 그녀의 얼굴은 금세 우울로 덮였고 그의 말은 마치 결정타처럼 가슴을 후벼팠다. 강도윤은 더는 그녀를 보지 않고 곁을 스쳐 지나가며 담담히 물었다. “최지은 씨, 그래도 프로젝트 볼 기분은 남아 있나?” 최지은은 미묘한 아픔에서 간신히 정신을 추슬렀다.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그를 보자 오기가 발동했다. “갑니다!” 그러나 강도윤은 소파에 편히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호성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자 최지은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강 대표님, 설마 호성 프로젝트 투자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죠?” 그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까 강 대표님 표정이 딱 그랬잖아요. 제가 괜히 흥분해서 안 데려가면, 그걸 핑계 삼아 투자를 안 하려는 것처럼 보였어요.” 강도윤의 눈빛이 잠시 반짝이더니, 입술이 비죽 올라갔다. “눈치는 있네.” 정곡을 찔린 것이었다.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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