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최지은은 한 번도 신림 호텔에 온 적이 없었지만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이곳은 운성의 상류층,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자들이 즐기러 오는 곳이었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조차도 하나같이 외모가 출중했다.
그녀가 들어서자 아름다운 직원들이 미소 지으며 다가와 맞이했다.
최지은이 예약한 룸 번호를 말하자 직원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한 채 그녀를 룸까지 안내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고급스러운 카펫 위를 걷자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다.
직원이 먼저 나서서 문을 두드렸다.
옆에 서 있는 최지은은 손에 든 돈봉투가 갑자기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지며 손바닥엔 얇게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문 옆에 설치된 작은 화면이 깜빡였다. 그 안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살펴보고 있음이 분명했다.
몇 초 후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단 한 줄기의 빛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명백히 불이 꺼진 상태였다.
직원은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로 말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녀는 말을 마친 뒤 돌아섰고 떠나는 와중에 최지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스쳐 갔다.
순간 얼굴이 굳은 최지은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곧 방문이 확 열리더니 문신으로 뒤덮인 팔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 안으로 끌어당기려 했다.
“도망치려고?”
목소리는 거칠고 굵었다.
최지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 끌려 들어갈 위기의 순간, 뒤쪽에서 방문이 열리며 누군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힘껏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그녀는 따뜻한 품에 안겼고 청량한 향이 은은히 코끝을 감돌며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진정됐다.
방 안의 남자들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바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서민준이 달려와 그대로 문을 걷어차 열어젖혔다.
전문 경호원들도 서민준과 함께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남자들이 모두 제압당한 후에야 최지은은 강도윤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섰다.
체격 좋은 다섯 명의 남자는 강도윤 측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한 채 바닥에 깔려 있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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