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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녀의 허리는 부드럽고 가늘었고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마저 사람 마음을 흔들었다. 강도윤의 눈빛이 깊어지며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었다가 곧 신사적으로 힘을 풀었다. 최지은은 방금 강도윤이 잡아 주었던 허리가 아직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두 뺨과 귓가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도윤의 깊고 어두운 눈빛 속에 갇혀버릴까 봐 두려웠던 최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지 못했다. “고마워요.” 조심스럽게 내뱉은 목소리는 나른하고도 가늘게 갈라져 있었다. 강도윤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그렇게 재밌었어요?” 순간 정신이 멍해진 최지은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함정이야! 내가 이런 낯부끄러운 걸 좋아할 리가 없잖아!’ 이곳의 장식은 지나치게 대담했다. 벽마다 걸린 그림도 조각상도 전부 노골적인 육체의 향연이었으니 마땅히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강도윤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지은 씨 취향이 의외로 독특하네요.” 최지은은 즉각 부인했다. “오해예요!” 강도윤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면서 왜 넋을 잃고 보고 있었을까요? 계단 내려가는 것도 잊을 정도로.” 최지은은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건... 우연이에요.” 강도윤은 몸을 조금 숙여 입꼬리를 비틀며 낮게 속삭였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도 우연일까요?” 최지은은 말문이 막혔다. ‘우연이 아니면 뭐야...’ 고개를 들어 강도윤의 비웃음 섞인 시선을 마주했을 때야 최지은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강 대표님...” 그러나 강도윤은 가차 없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최지은 씨, 다음번에 우연히라도 내 품에 안길 생각이면 장소랑 상황은 잘 가려요. 이런 곳에서는 사고 치기 쉽거든요.” 사고라는 두 글자를 강조하자 최지은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황급히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그 순간 또다시 발을 헛디뎌 몸이 휘청하며 뒤로 넘어갔다.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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