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남자의 수려한 손가락이 다가와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가까워지며 뜨거운 숨결이 스쳤다.
“남자 보는 안목은 참 형편없네요.”
“어... 어떻게 인신공격할 수가 있어요?”
최지은은 숨조차 제대로 못 쉬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눈앞의 남자는 얼굴 하나로도 충분히 여자의 심장을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강도윤은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 뒤엉킨 듯한 착각이 들어 최지은의 속눈썹도 살짝 떨렸다.
‘만약 한수혁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눈앞의 이 남자와...’
그런 생각이 스치자 최지은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방 안에 지펴졌던 자극적인 향초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 보네.’
강도윤은 기분이 조금 누그러진 듯 손을 거두었다.
그의 미소를 보고 순간 이성을 놓은 최지은은 얼떨결에 내뱉었다.
“강 대표님, 제발 최현 그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최현 그룹에 부족한 건 단 하나, 바로 기회였다.
강도윤이 시선을 내려 최지은을 바라보며 의미 모를 웃음을 지었다.
“구해준 걸로도 모자라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요?”
그 말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최지은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명확히 거절하지도 그렇다고 승낙하지도 않고 그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훑고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최지은은 용기 내어 강도윤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
서민준은 뒤에서 느긋하게 따라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달래기도 쉽네.”
최지은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도윤은 곧바로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계속 헛소리하면 변성 프로젝트는 네가 맡게 될 거야.”
서민준은 얼른 입을 다물고 아부 섞인 얼굴을 했다.
“형,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이 여린 몸으로 변성 같은 험한 곳에서 어떻게 버텨요.”
서민준이 엘리베이터에 타려던 순간 강도윤의 발길질에 그대로 밀려 나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 일부러 연약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형, 너무해요!”
최지은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모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