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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최지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손을 들어 자신이 묵는 층수를 누르려다 이미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멈칫했다. “강 대표님도 32층에 머무세요?” 강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참 우연이네요.” 그녀는 민망한 듯 나지막이 웃었다. 대꾸조차 없는 강도윤 때문에 힘이 빠져버린 최지은은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두 사람밖에 없는데 이런 분위기를 견디는 거지?’ 엘리베이터가 32층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 좁은 공간에 단둘만 있으니 고요함 속에 오히려 그녀의 숨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리는 것만 같았다. 최지은은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져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버티고만 있을 수는 없어. 강도윤이랑 언니든... 최현 그룹과 강호 그룹이든...” “강 대표님...” 그녀가 조심스레 입을 열자 강도윤은 그제야 그녀를 바라봤다. 비록 강도윤이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선은 그녀에게 돌렸다는 생각에 최지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실 아까 언니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만약 언니 소식이 궁금해서 그런 거라면 제가 도성에 돌아가서...” 최지은이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강도윤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누가 최지유 소식을 알고 싶다고 했나요?” ‘또 부인하네. 차라리 아까처럼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편이 낫지!’ 예상했던 반응에 최지은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언니는 성격이 강한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아버지 대신 후계자로 키운 덕분에 평범한 여자보다 훨씬 큰 짐을 짊어졌거든요. 그 강한 태도는 결국 방어막 같은 거예요.” 강도윤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최지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이번엔 조심스레 조언까지 보탰다. “사실 언니가 원하는 건 자신과 맞서 싸우는 남자가 아니에요. 언니가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따뜻하게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계속 힘겨루기만 할 게 아니라 지켜주고 싶을 테니까요.” ‘강도윤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내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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