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방금 못 들었어? 저 여자가 임신했다잖아. 저 여자랑 신랑이 임신 핑계로 자리 차지하려던 걸 최 대표님이 막으려 한 거겠지. 근데 하필 시어머니 손에 영상이 있다는 거잖아.”
“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 다 똑같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영상은 좀 궁금하지 않아? 평소에 고고한 척하는 여자일수록 침대 위에선 장난 아니라던데.”
그중 한 남자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시선은 노골적으로 최지은에게 향했고 그 눈빛엔 탐욕과 더러운 상상이 가득했다.
2층 발코니 난간에 있던 서민준이 강도윤 옆에서 혀를 차며 말했다.
“저 채서희라는 여자는 최 대표님이 증거 못 내놓을 거라는 걸 노리고 일부러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잖아요. 오늘 이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식장을 나가면 최 대표님 뒷담화를 할 텐데 내려가서 도와줄 생각은 없어요?”
강도윤은 무심한 표정으로 난간에 손을 얹은 채 대꾸했다.
그의 손등엔 핏줄이 부풀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냉정했다.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서민준은 그의 다리가 이미 계단 쪽을 향해 있는 걸 보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뭔 고집이 이렇게 센 거야.’
한편 한수혁은 채서희의 막말과 상황 전개를 멀찍이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어두운 표정을 한 그는 막아설 생각은 없는 듯했다.
이렇게 일이 터져버렸으니 그 역시 아무런 영향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잘못을 나눠 떠안게 된다면 그가 받을 타격과 비난도 조금은 줄어들 수 있었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수군거림을 들으며 그는 속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한수혁이 어두운 눈빛으로 한씨 가문 친척들을 훑어보자 그들은 진서연과 채서희를 데리고 나가려 했다.
그러나 막 출구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서현성이 예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최 대표님, 결혼 축하하러 왔습니다.”
말을 마친 서현성이 가볍게 손뼉을 쳤다.
곧 서현성의 사람들이 진성준과 몇몇 남자들을 끌고 들어와 바닥에 내던졌다.
진성준은 겨우 반바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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