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심은우가 왔다.
구서희는 심은우를 보자 눈을 빛냈다.
“은우 오빠!”
구서희는 기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달려갔다.
그녀와 3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던 심은우는 마치 독사를 피하듯 팔을 들어 그녀를 막으면서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구서희를 바라보았다.
심은우는 구서희를 피해 에둘러 가더니 구서희의 가족들에게는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부모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강혜경에게 말했다.
“대체 왜 그런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한 거예요? 그동안 제가 저지른 잘못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아니면 제가 더 뻔뻔하고 비겁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거예요?”
강혜경은 말문이 막혀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
구서희 가족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강혜경에게 한 말 같지만 사실은 구서희 가족들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사실 심씨 가문은 SNS 사건에 엮이지 않을 수 있었는데 강혜경이 굳이 자폭을 선택했다. 그녀의 발언으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대중들은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이 정말로 사이가 좋은 줄 알 것이고, 업계 내 사람들은 자선 파티가 있던 날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오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에서만 구씨 가문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강혜경을 설득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심은우는 사실 강혜경이 아니라 구씨 가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었다.
“나한테 그러라고 시킨 사람은 없어. 이미 이 지경이 됐으니 서희에게 명분을 줘야 하지 않겠어? 너희가 당당하게 결혼하려면 반드시 여론을 바꿔야 해. 그러려면 어쩔 수가 없잖아. 나도 너희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강혜경이 턱을 치켜들면서 말했다.
“...”
심은우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강혜경을 바라보았다.
자선 파티 사건 이후로 강혜경은 구서희를 집 안에 들이는 것조차 싫어했다. 그런데 겨우 며칠 만에 태도가 손바닥 뒤집듯 달라졌다.
심호산이 옆에서 말했다.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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