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늦은 밤이지만 길가에 차가 많았다.
윤지현은 창문을 열었고 밤바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서늘한 바람에서는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졌고 양쪽으로 줄지어 선 가로등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윤지현은 조도현을 속이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외할머니 집에 가야 했다.
원래는 고유진이 윤지현을 대신하여 영상을 녹화할 예정이었는데 윤지현은 고민 끝에 직접 얘기하겠다고 했다.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싸움이 될지도 몰랐다.
그녀는 심은우도 지쳤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윤지현은 부디 그녀가 돌아왔을 때 심은우가 마음을 바꿔 먹기를 바랐다. 그래야 진짜로 끝낼 수 있으니 말이다.
구서희와 구씨 가문에서 그녀를 찾아와 치졸한 짓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윤지현은 당분간 운성을 떠나 있을 생각이었다. 유니콘이 굳이 미친 사자들과 싸울 필요는 없었다.
...
이때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 사람들 모두 윤지현의 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들은 윤지현이 한때 세민 그룹의 임원이었다는 것을 잊은 듯했다. 그녀는 사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회사 공식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는 권한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권한을 회수한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한때 그녀를 따랐던 부하들이 있었고, 그들이 아니더라도 어쩌면 심은우가 직접 그녀를 도와줄지도 몰랐다.
강혜경은 심은우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심은우는 끝내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심호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구서희 말에 놀아나지 말아야 했어. 그랬다면 이런 일들도 없었을 거야. 이젠 거짓말을 했다는 게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까지 손해를 봤어.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멍청한 여자랑 결혼한 건지.”
하루 종일 핀잔을 들은 강혜경은 화가 나고 억울했다. 아들은 그녀를 원수처럼 여겼고 남편은 그녀를 욕했다. 결국 강혜경은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요. 난 멍청하니까 당신은 더 똑똑한 여자랑 살아요. 참, 그러고 보니 한 명 있네요. 신희선 그 여우 같은 여자가 해외에서 계속 당신이랑 있었잖아요. 차라리 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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