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서경순은 그 말을 듣고 들고 있던 생선을 꽉 쥐었다.
“안 돼. 당시 어르신은 내게 지현이를 부탁하면서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어. 그저 지현이가 무사히 잘 자라주기만을 바라셨지.”
“하지만 지금 지현이는 무사하지 않잖아요!”
서이숙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도 지현이를 보내주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지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웠어요. 지현이는 저한테 목숨과도 같은 아이예요. 그런데 지현이는 결혼하고 난 후에 엄청나게 시달렸죠. 결국엔 우리 집안이 대단한 집안이 아니라서 그런 거잖아요. 만약 그 사람들이 지현이가 유씨 가문 아이라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지현이를 괴롭혔겠어요? 강혜경 그 여자가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지현이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을 거예요.”
“휴.”
서경순은 또 한 번 한숨을 쉬었다.
“유씨 가문도 호랑이굴과 다름없어. 지금 지현이는 안 좋은 일을 겪고 있는 게 맞긴 하지만 유씨 가문으로 돌아간다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
“...”
“그러니 그 일은 더는 언급하지 마. 특히 지현이 앞에서는 단 한 글자도 입 밖으로 꺼내지 마. 알겠어?”
“네.”
서이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내키지는 않았다. 그녀의 딸은 너무나도 훌륭한데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2층에 있던 윤지현은 조금 전까지 함께 생선을 말리던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왜 갑자기 싸운 건지 알지 못했다. 어머니는 두 눈이 빨갰고 외할머니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두 사람 사이에 서더니 그들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오늘 점심에는 제가 요리를 해드릴게요. 삼촌에게서 엄청 맛있는 소고기 요리 방법을 배웠거든요.”
“좋아. 오늘은 우리 딸이 해주는 음식을 맛봐야지.”
서이숙은 윤지현의 보드라운 얼굴을 받쳐 들며 말했고 서경순은 윤지현의 콧방울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먹보라서 그런지 맛있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구나. 그러다가 살찐 고양이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
“살찐 고양이가 되면 좋죠. 포동포동하니 얼마나 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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