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윤지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여자일 듯했다.
‘이럴 생각이었다니.’
조도현은 그곳으로 걸어갔다. 윤지현은 조도현을 따라가지 않았다. 술을 시음하는 것인데 그녀가 조도현 대신 술을 마시겠다고 나섰다가는 잠시 한눈판 사이에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때가 돼서 상대방이 그녀의 손을 만지거나 다리를 만진다면, 조도현이 그녀를 감싼다고 해도 이미 성추행을 당한 상태인 데다가 술병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내려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오늘 밤 그녀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 중 누군가 조도현의 술에 약을 타지 않게 감시하는 것이었다.
윤지현은 집 안의 상황을 전부 살펴볼 수 있고 동시에 사람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서 있었다.
로비 쪽.
소파 몇 개가 네모나게 둘러싸여 있었고 중간에는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그곳으로 걸어간 조도현은 전석강이 준비해 둔 자리가 아닌 1인용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도현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아무도 옆에 앉지 말라는 뜻이었다.
전석강은 조금 멋쩍어했다.
그도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는 조도현과 얘기를 나누기 편하도록 그의 대각선 맞은편에 앉았다.
다른 이들도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들은 전석강과 조도현 두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조도현에게 잘 보이려고 했으나 조도현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만지작댔다.
구일 그룹의 대표라서 그런지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걸 보면 역시 기세가 대단했다.
윤지현은 웃었다.
‘당신들이 뭐라고.’
시선을 돌린 윤지현은 반소윤이 또 술을 따르러 간 걸 보았다. 심지어 한 남성이 기회를 틈타 아주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반소윤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었는데도 반소윤은 그저 말없이 싱긋 웃어 보일 뿐이었다.
반소윤의 연기는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윤지현은 반소윤의 미소에서 혐오를 보아냈다.
윤지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경멸 어린 눈동자로 추악한 남성을 힐끔 보았다. 업계 유명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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