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윤 비서, 새우 좀 먹어.”
조도현은 새우 한 마리를 까서 윤지현의 접시에 놓아주었고 윤지현은 멈칫했다.
그녀는 이내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새우를 먹고 나니 이번에는 스테이크를 주었다.
“윤 비서, 고기 좀 먹어.”
“네, 네!”
“윤 비서, 국 좀 마셔.”
이번에는 국을 떠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윤 비서...”
“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윤지현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며 눈을 살짝 감았다.
‘아, 너무 일찍 말했네.’
조도현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한참 뒤에 대꾸했다.
“감사하다는 말은 안 해도 돼. 대신 나 새우 좀 까줘.”
윤지현은 고개를 다시 돌리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네, 네. 까드리겠습니다.”
윤지현은 진지한 얼굴로 새우를 까기 시작했다.
하나, 또 하나. 새우는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는데 잠시 뒤 조도현의 앞에 새우가 산처럼 쌓였다.
“...”
조도현은 새우를 하나 집고 한숨을 쉰 뒤 시선을 들면서 말했다.
“그냥 밥을 먹는 것뿐이야. 이거 다 먹고 어디 팔아버리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윤지현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뇨. 저는 긴장하지 않았는데요. 얼른 식으세요. 이따가 새우겠어요.”
“...”
“...”
윤지현은 자신의 몸이 서서히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조도현은 새우를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거의 마칠 때쯤이 되자 윤지현이 빠르게 계산하려고 했다.
“대표님,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제가 밥을 사도록 할게요.”
조도현의 표정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윤 비서, 도움 받아놓고서는 너무 매정하게 군다.”
“...”
윤지현은 멋쩍은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고 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지현도 그를 따라서 나갔다. 그녀는 빠르게 달려가 계산한 뒤 밖으로 나가서 자신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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