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
손태호는 말문이 막혔다.
조도현은 예전에 파티에 여자 파트너를 데려간 적이 없으면서 그렇게 대꾸했다.
조도현은 시간을 확인한 후 고개를 돌려 손태호의 억울한 표정을 보고 말했다.
“내 여자 파트너가 되고 싶어? 그래. 내가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서 태국으로 보내줄게. 수술 비용도 내가 대줄게.”
손태호도 윤지현도 말문이 막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왔을 때 손태호는 윤지현에게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지현은 침통한 얼굴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알죠.’
그가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인간성 없는 조도현은 그에게 꺼지라고 할 것이다. 그러니 누가 감히 반항하겠는가? 그녀라도 감히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손태호는 좋은 동료였다. 다만 역량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다.
그들은 주차장에서 헤어졌다.
하마터면 여자가 될 뻔한 손태호는 오늘 밤 바로 가서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생각이었다.
윤지현은 조도현을 따라 그의 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잠깐 틈을 타 고유진에게 문자를 보냈다.
[갑자기 일이 생겼어. 저녁에 너희 집으로 갈게.]
고희진은 답장하지 않았다. 아마 지금쯤 바쁠 것이다.
차 쪽으로 걸어간 윤지현은 아주 자연스럽게 운전석으로 걸어갔는데, 가보니 이미 안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짧게 자른 검은 머리카락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흰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는 아주 작은 검은색 십자가로 된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목에서부터 팔까지 이어진 문신을 본 윤지현은 양아치가 조도현의 차를 탈취한 건 아닐지 생각했다.
그런데 윤지현은 어쩐지 그 청년이 눈에 익었다.
“잘생겨서 그래?”
조도현이 뒤에서 허리를 숙이며 그녀처럼 안쪽을 바라보았다.
윤지현은 그의 장난을 무시했다.
“이분은 누구시죠?”
“딱 봐도 운전기사잖아.”
윤지현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렇네요.”
그녀는 더는 묻지 않고 뒷좌석 차 문을 열고 말했다.
“대표님, 차에 타시죠.”
조도현은 그쪽으로 걸어가서 차에 탔고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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