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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한동안 황 무당은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인연에 대해 한마디만 하겠네. 인연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게나.” 눈앞의 사람? 눈앞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무당의 상투적인 말일 뿐이었다. 윤지현이 속으로 비웃고 있는데 그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어둡고 짙은 눈빛으로 그윽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보며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 ‘아니, 왜 날 쳐다보냐고요?’ “눈앞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 윤 비서는 알아?” 그가 좀 더 얼굴을 가까이했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눈꼬리를 살짝 내리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서로의 모습이 눈동자에 깊이 새겨졌다. ...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여윤아는 옆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두 사람이랑 같이 있다가는 눈 다 버리게 생겼어요.” 이때, 옆에 있던 방지혁이 입을 열었다. “난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그가 다가가려고 할 때 공중에서 갑자기 에르메스 가방이 날아와 그의 머리를 내리쳤고 여윤아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갑자기 왜 끼어들어? 바보야?” 그는 여윤아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윤지현은 그 자리에서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아마도 대표님 주변에 나타난 분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녀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황 무당이 그를 향해 말을 꺼냈다. “뜻대로 인연이 이루어지려면 자네를 도울 수 있는 묘한 물건이 하나 있긴 한데 말이야.” 말을 하면서 무당은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냈다. 그건 윤지현이 하고 있는 팔찌와 똑같은 팔찌였다. 팔찌 도매상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묘한 물건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계속 나오는 건지? 무당이 무슨 도라에몽도 아니고... 조도현은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효과가 짱이라고 하던데. 안 그래? 윤 비서?” 그의 시선에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도 이걸 하고 나서 소원이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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