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고유진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정신이 번쩍 든 순간, 그녀는 윤지현을 껴안았다.
“누구세요?”
윤지현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약속이나 한 듯이 가스 폭발 사건이 떠올랐다.
시간을 보니 12시 정각이었다.
“딩동.”
또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그 소리가 엄청 공포스러웠다.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 문에서 더 멀리 떨어졌다.
방금 전까지 걱정말라고 호언장담하던 고유진의 얼굴에도 공포가 가득했다.
“솔직히 말해. 배고파서 또 몰래 배달을 시킨 거지?”
고유진은 침착한 척했지만 목소리가 엄청 떨렸다.
...
윤지현은 그녀가 단지 아무 말이나 해서 담을 키우려고 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녀는 고유진을 소파로 끌어당겼다.
“우리 그냥 못 들은 걸로 하고 무시하자.”
고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 순간, 고개를 돌리자 유리창이 열려있는 발코니가 보였고 밤바람이 불어와 하얀 방충망이 펄럭이고 있었다.
유리창이 열려있다...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윤지현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분명 네가 아침에 외출할 때 안 닫았을 거야. 발코니 문을 닫지 않고 외출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
“닫았어. 닫았다고.”
“진정해. 너희 집은 31층이야. 양쪽으로 기어들어 올 곳이 없어. 스파이더맨도 아니고. 장난해?”
...
고유진은 한동안 침묵했다.
“하지만 아침에 닫았단 말이야. 내 미모를 의심해도 되지만 내 기억은 의심하지 마.”
윤지현도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귀신’이고 안에도 ‘귀신’이 숨겨져 있다는 것인가?
두 사람이 포위당한 것인가?
“경찰에 신고하자.”
“내가 할게.”
고유진은 즉시 핸드폰을 꺼냈다.
이런 순간은 경찰만이 그녀들을 구할 수 있고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방 안의 불이 탁 꺼졌고 밖의 초인종 소리도 급하게 두 번 울렸다.
윤지현은 핸드폰을 쥐고 주변을 한 바퀴 스캔했다. 심장이 이미 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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