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그들 앞에 거의 도착했을 때, 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윤지현을 향해 돌진해 왔다. 윤지현은 급히 뒤로 물러섰고 뒤쫓아오던 심은우에게 등이 부딪혔다. 그는 윤지현을 안고 뒤로 물러섰다. 그 때문에 그녀는 중심을 잃고 그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돌진하던 차가 다른 차에 쫓기면서 멈춰 섰다. “지현아.” 깜짝 놀란 얼굴의 고유진이 달려와 윤지현을 일으켜 세우고는 심은우를 발로 걷어찼다. 심은우는 고유진을 째려보다가 일어나서 윤지현에게로 손을 뻗었다. “괜찮아?” “꺼져.” 윤지현은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멈춰선 두 대의 차에서 두 사람이 내려오는데 바로 구서희와 방지혁이었다. 윤지현을 향해 돌진해 온 사람은 구서희였고 구서희를 멈추게 한 사람은 방지혁이었다. 그는 어젯밤부터 줄곧 그녀들을 따라다녔고 경찰서도 그가 차로 데려다준 것이다. 이때, 구서희가 윤지현을 향해 돌진해 오더니 사나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미친 듯이 쏘아붙였다. “뻔뻔스럽네. 이혼을 하고도 꼬리를 치다니.” 그녀가 손을 들자마자 방지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끌어냈고 심은우도 윤지현의 앞을 막으면서 윤지현을 보호하려고 했다. 윤지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등 뒤에서 자리를 옮겼다. 가식적인 그의 모습이 구서희의 미친 짓보다 그녀를 더 구역질나게 만들었다. “구서희. 방금 그게 무슨 짓이야? 내가 말했지. 지현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한 번만 더 건드리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나랑 약속한 거 잊지 마.” 심은우는 크게 분노하며 얼굴이 일그러졌고 구서희를 목 졸라 죽일 것 같이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조금의 감정도 없었고 벗어날 수 없는 극도의 혐오감뿐이었다. 그 외에도 눈 안에는 복잡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구서희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당신은 내 남편이야. 왜 유지현은 만나러 온 건데?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마.” “너한테 합의서를 써주려고 여기 온 거야. 유지현은 이미 한발 물러섰어. 근데 넌 왜 이러는 거야?”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