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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정말요?” 그녀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쁜 놈들이 더 오래 산다고 하잖아요.” 조도현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나 못 믿어?” “믿어요.” 어찌 감히 믿지 못하겠는가? 게다가 조도현의 말에는 확실히 사람을 신뢰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가 차의 속도를 늦추고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에 약간의 부드러움이 배어났다. “믿으면 됐어.” 그 말 한마디에 신기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신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표님을 이리 굳게 믿다니... 제대로 미친 건 아닌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회사로 가는 길이었다. “저기... 이따가 길가에 내려주세요. 혼자 걸어갈게요.” “왜? 나랑 같이 출근하는 게 창피해?” ... “이용만 하고 이렇게 버리는 거야?” “그만 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들었다. 결국 차는 길가에 세워지지 않았고 곧장 회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오는 내내 사방을 두리번두리번했다. 스캔들이 날까 봐 두려웠고 도둑이 제 발 저린 것도 있었다. 아무도 못 본 줄 알고 시름 놓고 조수석에서 내리는데 저쪽에 있는 차에서 한 사람이 내려왔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눈이 마주쳤다. “부대표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천시윤이 인사를 건네려고 할 때, 운전석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순간, 그의 얼굴에 공포가 가득 차올랐다. 천시윤은 윤지현과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 비서가 대표한테 운전을 하게 하고 대표님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소문이 회사 전체에 퍼지게 될 것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천시윤은 환하게 웃으며 윤지현에게 물었다. “윤 비서도 대표님과 같은 길인가 보죠?” “전...”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조도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같이 살든 말든 그걸 부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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