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그럼 대표님도 저 찌르세요.”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
이리 쉽게 자신의 앞에서 가슴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며 방금 자신의 한 말을 다시 떠올려 보니... 맙소사, 뭔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조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베갯머리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고개를 숙였다.
뭐지? 바늘이라도 찾고 있는 건가?
윤지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일단 그를 무시한 채 도망치듯 방을 뛰쳐나왔다.
20분 후, 정장으로 갈아입은 그가 휴게실 안에서 걸어 나왔다. 평소와 같이 여전히 우아한 모습이었다.
윤지현이 아직 사무실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일찍 도망갈 줄 알았는데...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있고 싶어서 있었겠냐고요?’
속으로 중얼거리던 그녀가 그의 물음을 대답했다.
“사모님께서 방금 전화하셨습니다. 오늘 밤 소개팅 자리가 있으시다고... 시간과 장소는 저한테 이미 보내셨어요. 꼭 제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가시라고 저한테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단숨에 말을 마친 후, 약속 시간을 그에게 알려주었고 이로써 그녀는 임무를 완수한 셈이었다.
이때, 조도현의 핸드폰이 두 번 울렸는데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던 그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나보고 소개팅을 하라고?”
윤지현은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사모님께서 소개팅을 하라고 하신 겁니다.”
‘나랑 뭔 상관이야? 난 그저 말만 전해주는 사람인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명을 내리겠냐고?’
“윤 비서는 내가 소개팅 자리에 나갔으면 좋겠어?”
그는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는 더욱 싸늘하고 무심했다.
‘제발 저 좀 놓아줘요.’
“사모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신 거예요. 꼭 소개팅 자리에 나가야 하신다고...”
그녀는 다시 한번 말했다.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그가 갑자기 웃음을 지었다.
결코 기뻐서 짓는 웃음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윤 비서한테 전달하라고 한 건 분명 깊은 뜻이 있을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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