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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조도현은 멀쩡해 보였다. 낮잠을 자면 체질이 좋아지는 걸까? 조도현을 보니 윤지현도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깐 낮잠을 자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지현은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5분 쉰 뒤 윤지현은 아래층에 있는 비서팀으로 향했다. 사무실 밖에 서 있는데 안에서 떠들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저녁에 우리 대표님이 피엘 그룹 하윤서 씨와 맞선을 봤대요. 제 친구가 하윤서 씨 부하직원인데 어제 저한테 얘기해줬어요.” “피엘 그룹의 딸이라고요? 그 정도면 집안 수준이 비슷하네요.” “이건 하윤서 씨가 올린 게시물이거든요. 이것 좀 봐요. 테이블에 음식들이 가득하고 우리 대표님 사진도 있어요. 그리고 뭐라고 쓰여있는지 알아요? 조 대표님이 잘 먹는 여자가 좋다고 했다고, 토요일 반진으로 같이 여행을 가는데 기대된다고 적혀 있어요.” “이건 완전 노골적인데요? 맞선에 성공해서 데이트를 시작하려는 거겠죠?” “눈이 맞은 거죠. 잘 먹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제가 응원하던 커플은 망했네요. 전 우리 대표님이 유하민 대표님과 이어지길 바랐는데 말이죠.” “유하민 대표님이요? 우리 대표님은 누가 봐도 이성애자 아니에요? 그리고 대표님은 윤 비서님을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요.” “다투지 말아요. 어차피 두 커플 다 망했으니 말이에요. 대표님이 맞선을 봤고 상대를 마음에 들어 하셨으니 곧 정식으로 여자 친구가 되겠죠. 다른 사람들은 언급할 가치가 없어요.” “그러면 윤 비서님은 바람 상대가 되는 건가요?” ...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시 뒤 누군가 입을 열었다. “좋아해도 결혼하지 못하면 그럴 수밖에 없죠. 대표님 아내가 되려면 집안이 번듯해야 하지 않겠어요? 재벌들은 다 그렇잖아요.” 윤지현은 안으로 들어가서 헛기침을 했고,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던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윤지현을 발견한 그들은 멋쩍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했다. “업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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