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윤지현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없습니다.”
손태호도 빠르게 대답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의견을 낸단 말인가?
조도현은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했는데 말이다.
조도현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
그는 윤지현의 억지 미소를 잠깐 바라보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나가 봐.”
윤지현과 손태호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문가에 도착했을 때쯤 조도현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야근이야. 손태호 너는 음식을 주문하고 윤 비서는 잠시 뒤 노트북을 챙겨서 내 사무실로 와.”
윤지현과 손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피곤한 하루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천시윤이 퇴근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그를 찾아가서 우황청심환을 달라고 하고 싶었다.
밖으로 나간 뒤 손태호는 윤지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평소 조 대표님은 야근하시면 12시 전에는 절대 안 돌아가거든요.”
윤지현은 싱긋 웃었다.
“전 야근이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건 사무실에서 조도현과 함께 야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윤지현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그녀는 커피 한 잔을 더 마셨는데 그 탓에 위가 아팠다.
날은 점점 저물었고 창밖은 화려한 조명들로 환해졌다.
손태호는 본인이 주문한 음식들이 도착하자 그것들을 탕비실에 놓았다.
조도현은 마시는 것을 제외한 먹을 것들을 절대 사무실에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 누군가 감히 그의 사무실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부스러기를 떨군다면 조도현의 따가운 시선에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윤 비서를 불러서 같이 먹는 게 좋겠어.”
조도현이 태연하게 말했다.
손태호가 대답했다.
“네, 제가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손태호는 윤지현의 사무실로 가서 그녀를 불렀고 윤지현은 불편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제가 다이어트 중이라서요.”
손태호는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상사와 같이 식사를 하고 싶은 직원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것은 담임과 함께 밥을 먹는 것과 비슷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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