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윤지현은 소파에 앉았다.
조도현은 우선 그녀에게 업무를 가득 준 뒤 아주 자연스럽게 계속하여 그녀에게 일거리를 주었다. 윤지현은 재무 보고서를 다 보자마자 바로 법무팀 서류를 봐야 했다.
11시 30분, 윤지현은 안약을 꺼내 눈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갑자기 사무실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 비서.”
윤지현이 깜짝 놀라서 조도현을 바라봤을 때 마침 안약이 눈에서 흘러내렸다.
시선을 든 조도현은 자신이 들고 있던 서류를 윤지현에게 건네려다가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안약과 글썽글썽한 눈을 보았다. 그녀의 가련한 모습에 조도현은 마음이 약해진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무리 야근하기 싫어도 울 필요는 없잖아.”
“...”
‘울다니?’
“안약을 넣어서 그래요.”
조도현은 알겠다는 듯이 짧게 대답하더니 이내 그녀에게 서류를 건넸다.
“윤 비서, 이거 확인해 봐.”
윤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서 서류를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서류를 건네받는 순간 조도현이 또 한 번 그녀를 불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윤 비서라고 부르지 않았다.
“윤지현.”
“네?”
윤지현은 본능적으로 대답한 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을 자각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조도현은 의자 손잡이에 팔꿈치를 대면서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깊은 바다 같았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이름을 부르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어제는 내가 실수했어. 놀랐다면 정말 미안해.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윤지현은 서류를 꾹 쥐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사과 받아줄게요.”
조도현은 싱긋 웃었다.
“내가 부담을 준 건 아니지?”
윤지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조도현이 대꾸했다.
“무서워하지 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테니까. 난 강도가 아니야. 윤 비서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할 생각이 없어. 예전에 내가 윤 비서를 불편하게 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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