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금요일 새벽, 윤지현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침대맡에 놓았던 휴대전화 두 개 중 하나가 울렸다. 문자가 도착했다.
윤지현이 문자를 확인했을 때는 아침이었다.
강혜경이 보내온 문자였다.
[알아냈어요. 남학생의 시체는 반진의 한 시골 또는 산속 어딘가에 숨겨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높고 작은 언덕에 꽃과 풀이 있고 연못, 오두막도 있대요. 그쪽은 그 학생 친구라고 했으니까 그곳이 어딘지 생각해 봐요.]
반진?
왜 또 반진인 것일까?
그곳에 뭔가 저주라도 있는 걸까? 며칠 사이에 반진의 이름을 몇 번이나 들었는데 이젠 강혜경마저 그곳을 언급했다.
그리고 높고 작은 언덕, 꽃, 풀, 연못, 오두막이라니... 얼핏 들으면 산속 같은데 자세히 생각해 봤을 때 산은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설마... 권해운이 반진 사람일까?
서류는 고유진이 보낸 것이었다. 윤지현은 처음에 권해운이 운성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구서희가 고등학교 친구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윤지현은 고유진에게 연락했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유진이 먼저 말했다.
“나 지금 너희 집으로 가고 있어. 10분 뒤에 도착할 거야.”
“알겠어.”
고유진도 뭔가를 알아낸 듯했다.
10분이라고 하더니 고유진은 정말로 10분 만에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고유진이 말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젯밤 도청한 내용을 들었는데 정말 놀랐어. 강혜경 씨 능력이 꽤 좋은데? 구서희를 취하게 만들어서 그걸 캐냈더라.”
윤지현은 고유진에게 오렌지 주스를 건넸다.
“심은우의 엄마가 오늘 새벽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두 사람은 도청 내용과 문자 내용을 대조해 보았다.
확실했다.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라 횡설수설하던 구서희에게 누군가 대수롭지 않게 권해운은 어디 있냐고 넌지시 물었다.
강혜경의 목소리 같지 않았다. 아마 집에 있던 다른 가정부일 것이다.
그 뒤로 구서희는 취한 채로 혼잣말하듯 중얼댔다.
“응? 누구? 권해운? 하하... 좋은 곳에 있지... 아주 좋은 곳에 숨겨뒀어... 거기 꽤 좋아... 예쁘고... 높고 작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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