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이때 평범한 마당 딸린 집의 큰 나무 아래 앉아 있던 조도현은 방지혁이 보내온 녹음 파일을 보았고 그것을 들은 뒤 생각에 잠긴 표정을 했다.
잠시 뒤 그는 방지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솔직히 얘기하지 않았으니 유의하도록 해.]
방지혁은 알겠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러나 사실 방지혁은 조도현의 반응에 조금 어리둥절했다. 조도현은 송은서가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조금 전 송은서는 진지한 얼굴로 가련하게 울면서 말했고 방지혁은 그 감정이 전부 가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조도현은 역시 의심이 많았다.
소파 쪽.
“은서 씨, 은서 씨는 반진 사람이죠?”
윤지현이 부드럽게 물었다.
“네.”
송은서는 윤지현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윤지현은 가방 안에서 노트를 꺼낸 뒤 구서희가 술에 취해 한 말을 적어서 그녀에게 건넸다.
“이것 좀 봐줄래요? 혹시 여기 묘사된 곳을 본 적이 있나요? 그 여학생에게 괴롭힘당했을 때 그 여학생이 이런 곳을 언급한 적이 있나요?”
송은서는 노트를 들고 진지한 얼굴로 글을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망연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그녀는 그것의 의미를 이해한 것처럼 눈빛이 점점 가라앉으면서 어두워졌고 끝에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 마치 독약을 마신 사람처럼 서서히 더 괴로워했다.
다행히 조금 전 감정을 많이 분출한 덕분에 이번에는 감정에 완전히 매몰되어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눈시울이 다시 촉촉해졌을 뿐이다.
송은서는 훌쩍이며 말했다.
“이곳은 이 근처의 시골 같아요.”
“산속은 아닐까요?”
고유진이 물었다.
“산속이 아니에요. 시골이에요.”
송은서는 매우 확신했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제가 저희 큰아버지 집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저희 큰아버지가 시골에 계시거든요. 어쩌면 이곳을 알지도 몰라요. 큰아버지가 모른다고 해도 근처 주민들이 알 수 있어요.”
윤지현은 송은서가 확신하듯 말하자 알겠다고 했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송은서는 방 안으로 들어가며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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