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세 여자는 뒤에 앉았다.
송은서는 큰아버지 집 주소를 방지혁에게 알려주었다. 그곳은 근영 마을이었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해 보니 1시간 30분쯤 걸렸다.
방지혁이 중얼댔다.
“별로 멀지도 않은데 이렇게 오래 걸릴 수가 없지.”
윤지현은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혁 씨, 급하게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운전해요!”
방지혁이 말했다.
“지현 씨, 지난번에는 빨리 달리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천천히 운전하라고 하네요. 변덕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윤지현이 대답했다.
“너무 빨리 달리면 다들 힘들어할 거예요.”
이때 고유진이 말했다.
“아, 아뇨. 저는 괜찮아요. 전 빨리 달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느리게 달리면 속 터져요.”
윤지현과 방지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깐 침묵했다.
고유진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아주 무해한 표정이었다.
윤지현의 강력한 요구 아래 방지혁은 아주 차분히 달렸다.
윤지현은 가는 길에 강혜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강혜경에게 한재영이 반진에 있는 시골에 집을 사두었는지, 그녀의 친척 중에 시골에 빈집을 둔 사람은 없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강혜경은 그때 마침 몇몇 사모님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문자를 보고는 흥분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쥐었다.
‘설마... 그 아이의 시체가...’
이제 곧 악마 같은 구서희를 제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들뜬 강혜경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윤지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구서희를 쫓아내지 못해 안달인 강혜경의 모습에 윤지현은 구서희를 보물처럼 여겼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사람이란 결국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했다. 그녀도 강혜경도 마찬가지였다.
옆에서 고유진은 이어폰을 빼고 윤지현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왔어.”
윤지현의 눈이 반짝였다.
‘잘됐네.’
그러나 너무 순조로운 탓에 윤지현은 잠깐 기뻐하다가 이내 불안해했다.
한 시간 뒤, 차는 시골길을 이미 30분 이상 달렸다.
여름이라서 바깥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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