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안 돼. 더 이상 현혹되면 안 돼.’
“월요일에 뵐게요.”
윤지현은 황급히 도망쳤다.
여름은 연애 세포가 몽글몽글 올라오는 계절이라 갑자기 마음이 설렐 때가 많다.
그녀는 몇 걸음 걷다가 고유진 등 일행들을 향해 얼른 가자고 손짓했다. 그 모습이 마치 뒤에서 사냥개가 쫓아오는 것처럼 조급해 보였다.
마당을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조도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그 소리에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깊고 반짝이는 눈으로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이 마을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나도 뭐 할 일도 없고 윤 비서 따라 친구네 집에 같이 갈게.”
윤지현과 그 일행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참 한가하기도 하시지...
같이 안 갔으면 좋겠는데 그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큰 개를 협박하던 방지혁마저도 그 앞에서는 착한 강아지가 되는데.
송은서는 겁에 질린 얼굴로 조도현을 훔쳐보더니 고유진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 대표님도 가시는 거예요? 우리의 일을 저분도 알고 계세요?”
잘생기고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의 모습에 그녀는 조금 무서웠다. 특히 그의 눈은 사람의 속까지 다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고유진은 그녀의 손등을 토닥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조 대표님은 몰라요. 잠깐 들렀다가 금방 갈 거예요.”
“하지만...”
“조 대표님이 가는 게 불편하면 은서 씨가 직접 얘기해요.”
송은서는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럼 같이 가요.”
조도현은 수군거리는 두 사람을 무심코 훑어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태호를 이곳에 남겨두었다. 그 순간, 주인이 안에서 나왔다.
“조 대표님, 이따가 저녁은 꼭 여기 와서 드세요. 제가 좋은 술과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 두겠습니다.”
“네, 그럼요.”
원래 다섯 명이 이 마을에 들어왔는데 걷다 보니 이젠 여섯 명이 되어버렸다.
마당을 나선 뒤, 여전히 송은서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조도현이 윤지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고은호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