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그 말에 고유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왜 무서워해요? 사람을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송은서는 고개를 푹 눌러쓰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중얼거렸다.
“그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냥 느낌에요... 우리랑은 다른 것 같아요.”
고유진은 한동안 그녀를 쳐다보다가 흔쾌히 대답했다.
“알았어요. 내가 가서 돌려보낼게요.”
방으로 돌아와 고유진은 근처를 돌아다니며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는 핑계를 댔다. 조도현에게 친구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눈치를 준 것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던 조도현이 입을 열었다.
“돌아갈 때가 됐네요.”
자리에서 일어서던 그가 윤지현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수군거렸다.
귀가 간지러웠던 윤지현은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조도현은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이만 갈게. 적당히 놀다가 돌아와.”
말을 마치고 그가 이내 자리를 떴다.
조도현이 떠난 후, 고유진은 송은서가 의심스러운 곳을 세 군데 찾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바로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송은서는 윤지현에게 다가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방금 조 대표님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나와 그 사람의 귓속말도 듣고 싶은 거예요?”
윤지현은 빙그레 웃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송은서는 바로 눈치챘다.
“두 분 사이의 비밀이군요. 죄송해요. 제가 쓸데없는 질문을 했어요.”
윤지현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그들은 두 곳을 연달아 방문했다.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다 되었고 그들은 세 번째 장소로 향했다. 앞의 두 곳보다 조금 더 거리가 멀었다.
차가 한참을 달리자 창밖이 어두워졌다.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고 잠자리들이 낮게 날며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고 곧이어 폭우가 내렸다.
밖은 온통 뿌옇고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윤지현은 방지혁에게 일단 차를 한쪽 도로에 세우라고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멀리서 번쩍이는 빨간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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