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그 손 치워.”
화가 잔뜩 난 심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도현이 윤지현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것을 가까이서 보니 두 사람의 모습이 친밀하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심은우는 손을 뻗으며 거슬리는 그 손을 떼어버리려고 했다.
조도현의 손등에 손끝이 닿는 순간, 조도현이 불쾌하게 그의 손을 밀어냈다.
“심 대표, 함부로 만지지 말아요. 자중하세요.”
...
‘누구는 뭐 만지고 싶어서 만지는 줄 알아?’
윤지현은 심은우를 향해 눈을 흘기며 창피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을 나섰다.
경찰서 밖, 손태호는 하얀 차 옆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만해도 차를 세 번이나 바꿨다. 시골에 갈 때 한 번, 사람을 데리러 올 때 한 번.
윤지현은 재빨리 차 안으로 들어갔다.
심은우는 염치없는 사람처럼 뒤를 따라 차에 오르려고 했다.
전에 그녀에게 합의서를 쓰라고 협박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또다시 병이 발작한 모양이다.
이때, 조도현이 그를 막아섰다.
“미안한데 당신의 자리는 없어요.”
그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조도현을 노려보았다.
“이번 기회에 뭐 어떻게 해볼 생각인 것 같은데. 꿈 깨요.”
“내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당신 장모나 가서 기다리라고. 처남도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하던데.”
“그러니까요. 구씨 가문의 사위 아니에요? 당신은 저들과 한 가족이잖아요. 장모를 그냥 경찰서에 두면 되겠어요?”
고유진이 그 틈을 타서 심은우를 조롱했다.
하루 종일 바삐 돌아쳤는데 결국은 일이 이렇게 되어 가뜩이나 마음이 불쾌하던 참이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빨리 차에 올랐다.
심은우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조도현은 격려하듯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구씨 가문의 사위라면 뭐라도 좀 해야죠. 아니면 장모랑 처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조도현이 성큼성큼 차에 올라타자 방지혁이 그 뒤를 이었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손태호는 차를 빠르게 출발시켜 이내 자리를 떴다.
심은우가 미쳐 날뛰어 차를 막을까 봐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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