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윤지현은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감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에게 살려달라고 하고 싶어도 그럴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있었던 일 때문에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데다가 지금처럼 전남편에게 시달리는 난감한 상황에서 그를 마주치게 되니 조금 슬펐다.
윤지현은 다시 한번 분노하며 힘껏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심은우는 윤지현을 꽉 잡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그 탓에 손등에 핏발이 서 있었다.
심은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저항을 느꼈다.
윤지현이 조도현의 생각을 신경 쓴다는 것은 그를 좋아한다는 의미이지 아닐까?
조도현은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테이블 위에 놓인 두 손을 힐끔 보더니 느긋하게 차를 따르면서 말했다.
“심 대표님, 이렇게 강요하는 게 의미가 있나요?”
심은우는 차갑게 웃었다.
“그건 제 마음이죠. 조 대표님은 왜 자꾸 다른 사람 아내를 넘보시는 거죠?”
윤지현은 분노에 찬 눈길로 그를 바라보면서 씩씩댔다.
“조용히 좀 할래?”
“내가 겨우 한마디 했다고 그래?”
“어. 맞아. 기분 나빠. 굉장히 불쾌해. 네가 뭔데 우리 대표님에게 뭐라고 하는 거야? 한 마디만 더하면 가만 안 있을 줄 알아.”
“윤지현. 지금 저 사람한테 잘 보이겠다고 이런 천박한 짓을 하는 거야?”
윤지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천박한 사람은 너야. 매정하고 의리 없고 이기적이지. 대표님이 하늘에 떠 있는 달이라면 넌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똥만도 못해. 경고하는데 자꾸 날 건드리지 마.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구서희가 아는 건 나도 다 알고 있어.”
“...”
심은우의 눈빛에서 싸늘함이 느껴졌다.
윤지현도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사실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구서희와의 악연을 끊어내고 싶었고 그들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으며 괜히 성가신 일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심은우는 끝도 없이 그녀를 자극하며 그녀를 자신과 똑같은 악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조도현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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