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층에 도착했다.
조도현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국화를 들고 병원 안을 누볐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이들이 놀라거나 기겁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윤지현은 간호사들이 몇 번이나 그들에게 다가오려는 걸 발견했다.
그들은 틀림없이 조도현에게서 꽃을 빼앗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아마 조도현의 아우라가 너무 강한 탓이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검은 정장에 검은색 포장지로 포장된 국화꽃이 매우 잘 어울려서 분위기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어쨌든 그들은 방해받지 않고 순조롭게 병실 앞에 도착했다.
윤지현은 드디어 덕망 있는 어르신을 보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어르신은 바로 다름 아닌 전석강이었다.
전석강은 머리에는 붕대를 감고 있고 다리에는 석고를 하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멍이 가득했다. 특히 두 눈에 자줏빛 멍이 들어 판다 같아 보였다.
너무 우스운 모습이라 노련하고 기품 있는 부동산 업계의 거물 같지가 않았다.
윤지현은 웃음을 참았다.
전석강은 조도현을 보고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그가 들고 있는 꽃을 본 순간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조도현은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침대맡에 꽃을 내려놓고 손으로 다듬기까지 한 뒤 웃는 얼굴로 침대 위에 누웠다.
“전 대표님, 어떠세요? 좀 괜찮으세요?”
‘흥.’
전석강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 위선을 떠는 조도현을 무시하려고 했다.
조도현은 전석강을 내려다보면서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 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채경훈 씨는 참 가차 없는 사람이네요. 왜 전 대표님을 판다로 만들어 놓았대요?”
“...”
전석강은 화가 나서 기절할 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조도현을 욕했다.
‘어디서 연기를 해? 자기가 함정을 파놓은 거면서 말이야. 정말 음험한 놈이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날 제거하려고 하다니.’
전석강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조 대표, 이번 일로 우리 서로 퉁친 걸로 하자고.”
“퉁치다니요?”
조도현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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