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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조도현은 아직 떠나지 않은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말했다. “룸을 바꿀게요.” 매니저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조도현은 밖으로 나갔다. 그는 몸을 돌릴 때 윤지현의 허리에 살짝 손을 올리면서 그녀를 밀면서 함께 나갔다. 유하민은 화를 다 낸 뒤 전화를 끊고 담뱃불을 껐고, 통화할 때의 난폭한 모습과 달리 굉장히 유쾌하게 인사를 건넸다. “지현이가 오는 줄 알았더라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텐데. 다른 룸으로 가자. 우리 지현이가 간접흡연을 하게 할 수는 없지.” 룸을 바꾼 뒤 세 사람은 주문을 했고 잠시 후 유하민이 갑자기 구서희의 일을 언급했다. 조도현은 대충 설명해 주었다. “설마 그게 궁금해서 운성에 온 건 아니지?” 유하민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반은 맞아. 나는 소문을 알아보려고 온 거야. 동시에 다른 정보도 알려줄게.” 조도현이 한심해했다. “누가 보면 네가 부녀회 멤버인 줄 알겠어.” “...” 유하민은 손을 뻗어 조도현의 어깨를 끌어당겼다. “도현아, 나는 원래 제리아로 가려다가 일부러 널 위해 스케줄을 미뤄두고 널 만나러 운성으로 온 거야. 내가 널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왜 속상하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넌 양심이 없어?” 윤지현은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물을 마셨다. 그러나 그녀는 저도 모르게 힐끔거렸다. 조도현이 그의 손을 밀어냈다. “왜 이렇게 가만히 못 있어? 할 얘기 있으면 해.” “매정한 자식...” 유하민은 작게 웃으면서 더 장난치려고 했지만 조도현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그만두었다. “알겠어. 얘기할게. 너 우리 큰어머니가 어제 점심에 반진에 도착한 거 알지?” 조도현이 말했다. “응. 경찰서 앞에서 만났어.” 윤지현은 순간 긴장되었다. 어제 구씨 가문에서 도움을 청한 상대가 유씨 가문 사람이었다니. 유하민은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주광회라고 들어봤어?” 조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하지. 사이비 같은 상회잖아.” 유하민이 말했다. “큰어머니가 그 상회 소속이야. 나도 최근에야 알게 됐어. 지난번에 한재영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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