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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윤지현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가리켰다. “제가요?” 여자인 자신한테 무시무시한 미지의 생물을 마주하라고?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윤 비서, 나 무서워.” 조도현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의 숨결이 그녀의 볼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두려움에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덩치가 큰 남자는 그 상황에서 되게 무기력해 보였다. “저도 무서워요.” 그녀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도망치려 했다. “도망치지 마.” 그가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넓은 가슴팍에 파묻힌 그녀는 한층 더 작아 보였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윤 비서, 나 혼자 어떡해? 윤 비서가 날 지켜줘야지.” 귀가 빨개진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인간을 어떡해야 할지...’ “지혁 씨 부르죠. 공룡도 다 때려잡는 사람이잖아요.”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 순간, 그가 핸드폰을 낚아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지혁이는 지금 운성에 없어.” “윤 비서, 용기를 내. 윤 비서는 할 수 있을 거야.” 말을 하면서 그가 그녀를 앞으로 밀었고 그녀는 공포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으아악. 난 싫다고. 침대 밑에 뭐가 있는 줄 알고...’ 생쥐, 거미, 지네, 박쥐, 뱀... 끔찍한 상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휴게실의 블라인드는 빽빽하게 내려져 있었고 오직 희미한 센서 등과 문틈으로 새어드는 빛만이 존재했다. 침대 밑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가 봐.” 그가 그녀의 허리를 살짝 밀었다. 한발 앞으로 밀었더니 두발 뒤로 넘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피식 웃었다. “대충 뭐였는지 보셨어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움직이는 것 같았어.” ... ‘귀신도 움직인다고요!’ 그의 대답에 화가 났다. “잠깐만, 생각 좀 해보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한참을 생각했다. “털이 있는 것 같았고 아주 몸집이 작았어.” 털이 있고 몸집이 작았다고? 쥐... 분명히 쥐다. 쥐는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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